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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주민들 “양돈 악취에 뿔났다. 불법농가 구속하라”
한림주민들 “양돈 악취에 뿔났다. 불법농가 구속하라”
  • 서보기 기자
  • jeju@newslinejeju.com
  • 승인 2017.08.29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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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폐수를 '숨골'로 무단 배출해온 정황이 제주도 자치경찰단 수사과정에서 포착돼 충격파가 일고 있는 가운데 축산 악취에 참다 못한 제주시 한림읍 주민들이 드디어 단체행동에 나섰다.

제주시 한림읍 이장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자생단체들은 29일 오전 한림읍사무소 앞에서 지역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듭되는 양돈 축산 폐수와 악취 대책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강력한 단속과 처벌을 요구했다.

그동안 한림읍 지역에서는 양돈장 축산분뇨 관련 냄새문제로 지역주민들의 원성이 빗발쳐 왔고 많은 민원이 제기돼 왔었다.

이번 집회는 단순한 냄새 차원이 아니라 축산분뇨의 무단투기 문제가 지역사회 공분을 사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장정임 한림읍새마을부녀회장은 "가정주부로서 오늘 이 자리에 올라왔다. 그동안 기술도 발전하고 경제도 발전하고 했는데도 축산 냄새는 시대를 역행해 날이 갈 수록 악취가 더 진동하고 있다"며 “악취가 여름에는 창문을 열고 지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그래도 지역경제를 생각해 그동안 숨 죽이고 아무 말 없이 생활해 왔다, 그들이 우리가 받는 피해에 대해 아무 말이 없다"며 “그 뿐인가, 숨골에 무단 방류를 하고, 숨골은 우리의 생명수인 지하수가 다니는 길이다. 몇년 전부터 한림정수장에 질산성 질소함량이 기준을 초과한다는 말이 있다. 한림읍민들은 똥물을 먹고 있다. 생명수인 물에 독약을 타고 있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분개했다.

홍우철 한림읍이장단협의회장은 성명서를 통해 “지난 수십 년동안 한림에는 축산악취와 환경오염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지역주민들이 고통을 받아왔다"면서 "그렇게 축산악취와 환경오염이 계속 발생되는 동안 과연 행정당국은 무엇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동안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민원이었지만, 조치는 방역차량의 일회성 운행이나 소량의 약품지원 같은 것들 뿐이었다"면서 "근본적인 원인의 해결책을 뒤로한 채 소극적인 민원해결로 오늘의 이런 사태를 야기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또 "이런 지역사회의 심각한 문제 발생에 대해 앞으로의 수사가 엄중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앞으로 축산업자의 철저한 폐수관리와 행정기관의 관리감독 및 점검 상태 등이 철저히 이행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또한 앞으로의 진행상황을 보며 투쟁수위를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례 개정 등을 통해 처벌수위를 상향 조정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10월 26일까지 양돈농가를 대상으로 악취발생 실태 정밀조사를 위한 현장 악취측정을 실시한다.

이번 현장 정밀조사는 양돈장 악취가 '악취방지법'에서 정한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고 있는지를 조사하고 기준을 초과할 경우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조사는 학교 인근(학교 부지경계 1㎞)에 있는 양돈농가(15개소)와 축산악취 민원이 많은 양돈장(35개소) 등 50개 농가를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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