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진영옥 선생님께 책임지는 모습과 진정한 사과를 한 사람 없다”
진영옥 교사는 이날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단복직 행사에서 “지난 교육감 임기때 해임결정을 받고 수많은 시간을 고통속에서 보냈다”고 말했다.
진 교사는 그간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주지부 조합원들도 진 교사의 복직을 응원했다.
전교조는 현장에서 가진 기자회견문을 통해 “2015년 9월 1일 오늘 진영옥 선생님이 드디어 학교에 복직한다. 6년 6개월 간의 지루한 법적 공방을 끝내고 해임 이전 근무했었던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교단에 설 수 있게 된 것”이라며 환영의 인사를 건냈다.
전교조는 “지난 날, 진영옥 선생님이 해임이라는 징계를 받은 사유는 비위나 부정, 일탈행위가 아니라 국민의 의견을 무시한 국가권력에 대한 저항이 그 이유였다”며 “교사로서 그리고 노동자로서 당시의 시대정신을 대변하는 올바른 목소리를 낸 댓가가 해직이었던 것이다. 당시 도교육청은 이런 진영옥 선생님에 대해 교사로서 노조활동에 임한 시간이 많아 자질이 부족하단 말도 안되는 이유로 해임 결정을 내렸다”고 제주도교육청 전임 교육당국을 꼬집었다.
전교조는 “시간이 흘러 이전 양성언 교육감이 퇴임하고 새로이 이석문 교육감이 당선되었지만 진영옥 선생님의 해임처분을 주도했던 교육 관료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다”며 “무리한 행정처분으로 한 교사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교육계 현장을 좌지우지하는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전교조는 “이들 중 그 누구도 진영옥 선생님에게 책임지는 모습과 진정한 사과를 한 사람은 없다”며 “지난 날의 과오에 대하여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그들의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질타했다.
전교조는 “지금이라도 이석문 교육감은 이번 법원 결정을 계기로 지난 진영옥 선생님의 해임처분에 대한 도교육청 감사를 실시하고 시시비비를 분명하게 가려야 할 것”이라며 “지난 일이라고 덮고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전교조는 “잘못된 과거를 바로잡고 진정성 있는 반성이 있어야만 제주교육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며 “도교육청은 잘못된 공권력 행사를 통하여 한 개인이 피해를 받는 일이 다시금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 대책마련과 더불어 진영옥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적응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배려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이과정에서 당사자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등 책임 있는 도교육청의 자세를 요구한다”며 “7년여 간의 기나긴 싸움으로 만신창이가 된 마음의 상처가 학생들과 함께하는 교실에서 치유되길 바라며 전교조 제주지부는 진영옥 선생님이 학교 현장에서 동료교사들과 서로 보듬어주고 위로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