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재원이가 승부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이렇다. 두산은 5-5로 맞선 9회 1사 2루의 기회를 잡았다. 안타 한 방이면 경기를 마무리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오재원의 볼넷으로 1사 1,2루가 된 두산은 김현수의 잘 맞은 타구가 1루수 직선타로 잡힌 뒤 귀루하던 오재원까지 횡사하면서 허무하게 이닝을 마쳤다. 결국 10회초 3점을 내줘 5-8로 패했다.
김 감독은 김현수의 병살 플레이가 나온 것에 대해 "운이 없다고 표현하고 싶지는 않다. 우리 측의 실수가 나왔다"고 복기했다.
김 감독이 말하는 실수는 오재원의 타석이었다. 오재원은 김사율을 상대로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오재원은 적극적인 타격보다는 출루에 중점을 뒀다. 몸쪽으로 바짝 붙는 공에 맞는 시늉을 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이 대목을 지적했다.
"재원이와 내 생각이 달랐던 것 같다"고 말을 이어간 김 감독은 "1아웃 2루에 재원이가 공격을 끝냈으면 싶었다. 그 상황에서는 재원이가 다음 주자가 될 이유가 없었다. 재원이는 살아나가면 후속 현수가 해결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겠지만 볼넷으로 걸어나가는 순간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김현수의 타구 때 1루에서 아웃된 베이스 러닝도 만족스럽지는 못했다. 어차피 1루 주자의 홈 쇄도가 필요없는 상황에서 리드 폭이 넓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1루에 조금 더 붙어 있었어야 했다"고 곱씹었다.
하지만 나머지 부분 오재원의 활약에 대해서는 대만족이었다. 김 감독은 "여러 면에서 오재원이 활발하게 움직여줬다"며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도 기대했다.
두산은 2차전에 선발 투수로 노경은을 내세웠다. 노경은은 페넌트레이스에서 12승을 거두기는 했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전무하다. 김 감독은 이 경기가 노경은의 야구 인생에서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감독은 "준비하는 과정에서 심리적으로 안정됐다. 시간이 지날수록 달라지는 것이 보였다"며 "어제 팀이 져서 부담스러운 상황에 나서는데 나도 어떻게 이겨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잘 해줄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