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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야구]이대호 타점왕 등극…오릭스 기둥으로 '우뚝'
[일본야구]이대호 타점왕 등극…오릭스 기둥으로 '우뚝'
  • 나는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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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10.09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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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일본 진출 첫 해 타점왕을 차지하며 의미있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이대호는 8일 후쿠오카현의 야후돔에서 열린 '2012 일본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2루타 2방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전 경기(144게임)에 팀의 4번 타자로 출전한 이대호는 최선을 다해 뛰며 일본 최고 거포 반열에 올랐다. 부상과 타격 슬럼프에도 이대호는 쉬지 않고 모든 경기에 출장했다.

이대호의 시즌 성적은 타율 0.286(525타수 150안타)에 24홈런 92타점 54득점이다. 일본이 자랑하는 '현미경 야구'도 이대호에게 통하지 않았다.

후반 들어 홈런포가 침묵해 홈런왕을 세이부 4번 타자 나카무라 다케야(27홈런)에게 내줬지만, 타점왕 타이틀은 뺏기지 않았다. 양대 리그를 통틀어서 90타점을 넘긴 선수는 이대호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아베 신노스케(104타점)밖에 없다. 타점과 홈런 기록 외에 대단한 것은 150안타 기록으로 이는 퍼시픽리그에서 5명밖에 없다는 점이다.

퍼시픽리그는 니혼햄 파이터즈-지바 롯데 마린스전 1경기만 남아 있고, 이대호는 경쟁자들보다 10타점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어 그의 타점왕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2위 나카무라는 79타점, 3위 나카타 쇼(니혼햄)가 76타점이다.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대호가 시즌 내내 팀의 간판인 4번 타자를 수행했다는 점이다. 팀이 어려울 때도, 타격 슬럼프를 겪을 때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시즌 막판에 경질을 당할 때에도 그는 홀로 고군분투했다.

올해 오릭스의 전력을 봤을 때 이대호가 타점왕을 차지하고, 홈런왕 레이스를 펼친 것은 대단한 일이다. 테이블세터도 안정되지 못했고, 중심타선도 누구 하나 이대호를 받혀주지 못한 상황에서 일궈낸 성과다.

한국 선수 중 일본 진출 첫 해 이 정도의 성적을 낸 이는 아무도 없다. 한국 최고 타자였던 이종범, 이승엽도 첫해에는 부진했다.

이대호는 4월까지 타율이 0.250을 밑돌았지만, 서서히 리그에 적응해 나아가더니 5월과 7월에 불방망이를 뽐내며 월간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조심스럽게 트리플 크라운(타격-홈런-타점 1위)을 언급하는 일본 언론도 있었다. 그 만큼 타석에서의 위압감은 엄청났다.

그러나 경기 후반 체력저하로 인해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타선이 약해 팀배팅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또 이대호가 일본 최고 타자의 반열에 오르자 상대하는 투수들도 전력투구를 했다. 한때 0.310에 육박하는 타율도 조금씩 떨어졌다.

이대호의 성적에 비해 오릭스의 성적은 안타까웠다. 오릭스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A클래스 후보에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주전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성적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젊은 선수들의 안일한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시즌 막판에는 구단 최다인 12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결국 3년 만에 리그 최하위의 수모를 겪었다. 이런 가운데 오릭스에서 꾸준한 성적을 올린 선수는 이대호가 유일했다.

이대호는 홈런과 타점을 제외하고도 팀내에서 타율, 최다안타, 득점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오릭스 타선은 1년 내내 한 것이 없다고 볼 수 있다. 10승 선발은 한 명도 없고, 제 몫을 해낸 불펜진도 찾을 수 없었다.

일본에서 한 시즌을 보낸 결과 이대호에게는 숙제도 남아 있다. 우투수 상대 타율(0.305)에 비해 좌투수(0.244)에게 약했다. 또 낙폭이 큰 포크볼 등 변화구 대응과 정교한 코너워크를 가진 투수들과 맞서는 해법도 찾아야 한다. 적극적인 타격도 좋지만, 유인구에 너무 쉽게 속아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점도 아쉬웠다.

그러나 일본에서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고, 상대 투수들의 장단점을 어느 정도 파악했기 때문에 내년 시즌에 대한 전망은 밝다.

이대호는 오는 10일 한국(김해공항)으로 돌아온다. 이대호는 휴식을 취한 후 부산에서 몸만들기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내년 30개의 홈런과 팀의 우승이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성적에 만족감을 드러내지 못한 이대호의 열도 정벌은 지금부터 시작이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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