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25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9패)를 챙겼다. 한 번 더 등판할 예정인 류현진은 승수를 하나만 더하면 7년 연속 10승 기록을 이어가게 된다.
7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는 이강철(KIA 투수코치)이 해태 시절 기록한 10년 연속(1989~1998), 정민철(한화 2군 투수코치)이 달성한 8년 연속 두자릿수 승리(1992~1999)에 이어 세 번째에 해당하는 대기록이다.
류현진의 10승 도전 맞대결 상대로는 김광현이 유력하다. 김광현은 25일 문학 LG전에서 18일만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타선의 도움으로 승수 쌓기엔 성공했다. 하지만 완전한 모습은 결코 아니었다.
선발 로테이션으로만 보면 류현진과 김광현이 같은 날 등판했기 때문에 10월1일, 2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한화-SK전에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과 김광현은 지금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김광현의 맞대결에 대해 반대의사를 분명하게 밝혔다.
류현진은 "광현이는 지금 만나도 의미가 없다"며 "광현이는 계속 아프다가 이제야 올라왔는데 맞대결 하는 게 의미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김광현의 현재 몸 상태로는 제대로 된 대결을 펼치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이어 "(김)광현이도 내가 올라온다고 하면 매우 신경 써서 던질 게 분명하다. 지금하면 광현이만 다친다"며 "광현이는 플레이오프도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전날 경기에서 평소보다 적은 93개의 공만 던지고 마운드에서 내려간 것에 대해 "다음 경기를 위해 힘을 비축해 둔 것"이라고 밝혀 10승 달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용덕 감독대행은 이날 "최근 (류현진의)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SK가 쉽게 김광현을 맞대결 상대로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