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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남자' 명칭사용 금지하라, 이대로 한말글 대표
'차칸남자' 명칭사용 금지하라, 이대로 한말글 대표
  • 나는기자다
  • news@nagiza.com
  • 승인 2012.09.1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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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첫 방송되는 KBS 2TV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의 한글파괴 시비가 법정에서 가려지게 됐다.

한글학회 부설 한말글문화협회 이대로 대표는 KBS(사장 김인규)를 상대로 1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에 명칭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다.

이 대표는 “KBS는 2012년 9월12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55분에 2TV에서 방송하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라는 드라마 명칭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총 20회로 계획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라는 연속극 명칭은 명백한 ‘한글과 한국어 파괴’ 행위로 공영방송인 KBS에서 사용하기엔 부적절하기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현행 국어기본법 제15조(국어문화의 확산) 2항에는 ‘신문·방송·잡지·인터넷 등의 대중매체는 국민의 올바른 국어사용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차칸남자’는 명백히 국어기본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방송법 제33조(심의규정)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방송의 공정성 및 공공성을 심의하기 위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으며, 그 내용으론 2항 8호 ‘민족문화의 창달과 민족의 주체성 함양에 관한 사항’, 10호 ‘언어순화에 관한 사항’ 등이 있다. 특히 방송법에 의거해 규정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7조(품위 유지) 1항은 ‘방송은 품위를 유지해야 하며, 시청자에게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으며, 2항은 ‘방송은 저속한 표현 등으로 시청자에게 혐오감을 주어서는 아니 된다’고 돼 있다. 또한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51조(방송언어) 1항은 ‘방송은 바른말을 사용하여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해야 한다’, 2항은 ‘방송언어는 원칙적으로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 특히 고정 진행자는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 3항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및 비속어, 은어, 유행어, 조어, 반말 등을 사용해서는 아니 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대표는 “이처럼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에 ‘방송은 바른말을 사용하여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에 이바지하여야 한다’, 또한 ‘방송은 원칙적으로 표준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명백히 규정하고 있기에 ‘차칸남자’라는 단어는 이를 모두 위반하고 있다”며 “국민의 수신료와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영방송인 한국방송공사가 우리 말글을 제대로 쓰고 그 교육과 계도하는 데 앞장서야 함에도 불구하고 한글 맞춤법을 무시하고 우리말을 파괴하면서까지 부적절한 연속극 명칭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글학회, 국립국어원, 우리말살리는겨레모임, 한글문화연대들이 항의 및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시정할 뜻을 보이지 않고 무시하고 있다”며 “‘국어기본법’ 및 ‘방송법’ 33조에 의거한 ‘방송심에 관한 규정’에 따라 우리의 소중한 우리 말글을 보호하고 공영방송으로서 잘못된 의식과 태도를 바로잡으려고 신청을 하게 됐다. 우리 겨레말과 나라의 앞날을 위해서 현명하고 바른 법의 심판을 해주기를 배달겨레의 이름으로 간절히 바라고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드라마 제작진은 해명자료를 내고 “기억을 잃고 뇌손상을 입게 된 극중 인물이 일기장에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로 기재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며 “제작진의 창의성을 이해해달라”고 청했다.

“일기장의 틀린 표기법에 대해 뇌손상을 입게 되는 은기(문채원)가 마루(송중기)를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 남자’로 잘못 기재할 수밖에 없는 사연을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면서 “‘차칸 남자’라는 제목은 사랑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하고자 했던 한 남자(송중기)가 스스로 본성을 되찾게 만드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드라마상 전개 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핵심단어”라고 드라마 내용까지 일부 공개하며 적극 진화에 나섰다.

제작진은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말아톤’이 자폐아동인 주인공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마라톤을 ‘말아톤’으로 기재한 사례와 같이 영화제작진이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임에도 ‘말아톤’을 제목으로 채택한 것과 유사하다”며 “극의 흐름을 반영한 제작진의 창의적 표현을 위해 맞춤법 오기가 불가피했음을 이해해달라”고 요구했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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