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호, 신호보다 빨리 출발해 추돌…당국 "원인조사, 경부선 내일 새벽까지 정상화"
31일 오전 대구역에서 발생한 열차 사고의 원인은 플랫폼에 정차 중이던 무궁화호가 출발신호보다 빨리 출발해 때마침 역을 통과하던 KTX와 부딪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코레일 측은 이날 오후 대구역 회의실에서 열린 사고 브리핑에서 "대구역을 무정차 통과하던 KTX가 완전히 지나간 뒤 무궁화호가 출발해야 하지만 무궁화호가 먼저 출발하면서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다만 무궁화호 열차가 왜 KTX의 완전 통과 전 출발신호보다 먼저 출발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추측되는 원인은 크게 2가지다. 무궁화호 열차의 기관사가 선로 끝에 있는 신호등의 출발신호를 잘못 보고 출발했을 가능성과 출발신호가 잘못 점등됐을 가능성이다.
대구역은 KTX가 정차하지 않는 역으로 통상 KTX가 역을 통과할 경우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는 KTX가 완전히 통과할 때까지 기다린 뒤 출발해야 한다.
코레일의 철도운행 매뉴얼에 따르면 열차 출발 시 여객전무가 승객들의 승·하차 여부를 확인하고 문을 닫은 뒤 기관사에게 보고하면 기관사가 출발신호를 확인, 열차를 출발시키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날 무궁화호 열차는 KTX 열차가 대구역을 완전히 통과하기 전에 출발, 대구역에서 100여m 떨어진 선로 합류 지점에서 KTX 측면을 추돌했다.
이에 따라 코레일과 철도사법특별경찰대 측은 무궁화호의 기관사가 출발신호 전 열차를 운행해 사고가 났거나 대구역의 신호체계가 잘못돼 사고가 났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코레일 하성열 대구본부장은 "사고 직후 신호체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무궁화호가 왜 먼저 출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대구=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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