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이 한창인 가운데 북한 주민 한 명이 아무 제재 없이 서해 도서까지 들어와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돼 군 당국이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문화일보가 보도했다.
문화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군의 남침을 저지하는 훈련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군 안팎에서는 군의 경계태세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23일 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북한 주민 A 씨가 인천 강화군 교동도 민가까지 들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으며 오전 이른 시간에 지역 주민을 찾아 나섰던 A 씨는 민가가 보이자 문을 두드리며 주민을 찾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주민의 신고에 따라 해병 2사단으로 넘겨졌으며, 유관기관을 중심으로 합동심문이 진행 중이다. 군 관계자는 "A 씨가 교동도에 도착한 후 불이 켜진 민가를 찾아가 주민과 조우한 뒤 귀순 의사를 밝혔다"며 "정확한 귀순 경위와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A 씨가 민간인에게 발견된 곳은 해병 2사단이 경계를 담당하는 지역으로, 지난해 9월에도 20대 북한 남성이 민가까지 내려와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귀순한 20대 북한 남성은 경계를 뚫고 내려와 6일 동안 교동도 일대에 있었으나, 군은 이를 발견하지 못하고 민가의 신고를 통해 확인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민간지역 도발을 대비하는 훈련 국면에서, 오히려 북 주민이 서해 경계까지 내려온 것에 대해 크게 당혹해하는 분위기다. 군은 19일부터 UFG연습을 진행 중이며, 21일부터는 북한의 특수전 부대 침입 등이 포함된 '4세대 전쟁' 개념을 시나리오에 대폭 포함시켰다.
특히 22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수도방위사령부 내 지하벙커를 찾아 "전쟁이 발발하면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격려한 직후 발생한 일이라 “하필이면 연습 기간 중에…"라며 군 관계자는 말을 잇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