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문 후보와 부산에서 공동유세를 한 안 전 후보는 이날 오후 4시부터 6시까지 단독으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강남구 코엑스몰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검정색 점퍼에 주황색 목도리, 흰색 셔츠 차림의 안 전 후보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새 정치와 정권교체를 위해 노력해달라"며 문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간접적으로 당부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민생을 해결하는 새로운 정치, 정치혁신을 위해 이 한 몸을 바치겠다"며 "12월19일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이다.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일이다. 모두들 시민의 의무, 권리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투표참여를 독려했다.
안 전 후보는 투표 도장 문양의 크리스마스 장식품을 머리 위로 들어올리며 "감사하다,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엑스몰에서도 그는 시민들을 향해 "모두 투표에 참여하셔서 그 날이 우리의 시민 주권을 이룩하는 날, 축제일이 되기를 다 함께 노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선거법상 마이크를 쓸 수 없는 탓에 안 전 후보가 발언을 하면 이를 그의 측근들이 입을 모아 다시 전하면서 '확성기' 역할을 했다.
이날 현장에는 두 곳을 합쳐 약 8000명의 시민이 몰렸다. 특히 코엑스몰에서는 안 전 후보를 따라붙는 시민들이 점점 늘어나 나중에는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들 정도였다.
"다친다, 밀지마라"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안 전 후보 측 인사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맺혀있었다. 안 전 후보가 시민들과의 만남 도중 수행원의 등에 올라타 손을 흔들자 여기저기서 환호성히 터져나왔다.
코엑스몰의 한 경비원은 "개장 이래 이렇게 사람이 많이 몰린 것은 가수 서태지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문 후보를 뽑겠다", "다음 대선에 꼭 출마해달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자리에는 안 전 후보 측 인사들 외에도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코엑스몰 앞에서 안 전 후보를 맞이한 강 전 장관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시네요. 부산에서도 뵌 것 같은데"라는 안 전 후보의 말에 "삼성동 주민으로서 인사드리러 왔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후보는 9일에도 단독으로 문 후보 지원에 나선다. 그는 과천·수원·군포·안양·광명·부평을 찾아 수도권 민심잡기에 주력할 계획이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