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5-21 15:17 (화)
유튜브 방송기사88 (유튜브 뉴스라인제주)
유튜브 방송기사88 (유튜브 뉴스라인제주)
  • 뉴스라인제주
  • news@newslinejeju.com
  • 승인 2023.04.03 20: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년 만에 열린 4.3희생자 추념식 준비 '미흡'…유족들 '분노'
3일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 3년 만에 도민과 함께 거행
갑작스런 봉안실 통제에 유족들 "들여보내달라"거세게 항의
빈 자리 앉으려 하자 '여기 앉으면 안된다'고 막자 유족들 분노

코로나19로 3년만에 전면 대면행사로 열린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행사 준비 미흡으로 4·3유가족들이 불편함을 겪었은 것으로 나타습니다.

특히 주요 내빈 중 50% 이상이 고령 유족과 생존희생자 중심인 만큼 행사장을 꼼꼼히 체크를 했어야 했는데 이 같은 안내 미흡으로 인해 유가족들이 고성을 높이며 항의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4·3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4·3희생자와 유족의 명예회복과 실질적 피해보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열린 올해 추념식은 제주도민과 4·3유족은 물론 전 국민에게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한 의미를 지녔던 행사인 만큼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했었다는 지적입니다

3일 오전 9시 30분 무대 뒤에 위치한 봉안실 문이 봉쇄되자 4.3희생자 유족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봉안실 문을 개방할 것을 요구하며 실랑이가 벌어졌습니다.

어머님을 만나러 왔다는 김씨(오라동)는 "아니 왜 봉안실 출입을 막느냐"며 "언제부터 시간을 정해서 들어갔느냐, 이의 제기를 해야겠다"며 울분을 토했습니다.

이에 대해 안내 요원은 "죄송하다. 우리는 이유는 모른다. 10시부터 출입을 할 수 있고, 우리는 그렇게 지시를 받았다. 행사측에 말을 하라"며 국화꽃과 차례 음식을 들고 봉안실로 들어가려는 유족들을 가로 막았다.

이렇게 실랑이가 이어지는 동안 한 유족이 뒷문으로는 들어가도 된다고 하자 유족들은 전부 뒷문으로 향했지만, 그 곳 역시 가로 막으며 들어가면 안된다"고 유족들을 재차 막았습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우리 이야기도 들어달라"며 "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지 설명을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되돌아 오는 말은 "죄송하다 들어갈 수 없다"라는 말 뿐이였습니다.

이렇게 한참을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유족들의 입장을 허용했습니다.

아라동에서 남편을 만나러 왔다는 할머니는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해줬으면 이렇게 화가 나지 않았을텐데 무조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해서 너무 화가 났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행사장에 배치된 의자에 나이든 어르신들이 앉으려고 하자 이를 저지하며 또 한번의 실랑이가 벌어졌습다.

3년만에 대면행사로 이뤄져서 도민과 생존 희생자, 유가족, 4.3관계자 등 1만여명이 참석했습니다.

행사가 시작되고 뒷자리가 가득 찼고, 어르신들이 앞에 있는 빈 자리에 앉으려고 하자 또 행사 안내 요원들이 “여긴 앉으면 안된다”고 딱 잘라 말하자 유족들이 화를 내며 “그럼 이렇게 늙었는데 서 있으라고 하는거냐"며 "저기 자리가 있는데 왜 앉지 못하게 하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어르신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곧 바로 빈 자리로 어르신들을 안내했습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도민은 "어찌됐던 4.3생존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행사인 만큼 그 분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였다"며 "한 두해 행사를 치르는 것도 아닌데 이번 행사는 여러모로 부족한 행사였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제주도 관계자는 "봉안실의 경우 종교제례를 하는 시간이라 출입을 막은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좌석의 경우 "맨 앞 6줄은 4.3생존희생자 분들과 내빈, 4.3관계단체, 외국에서 오신 분들을 위해 마련됐다"며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했는데 그런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습니다.

한편 제75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3일 오전 10시 제주 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봉행됐습니다.

이번 추념식은 화해와 상생을 통해 과거의 아픔을 딛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실현해가는 4·3정신을 담아 ‘제주4·3, 견뎌냈으니 / 75년, 딛고 섰노라’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됐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신대로5길 16, 수연빌딩 103호(지층)
  • 대표전화 : 064-745-5670
  • 팩스 : 064-748-5670
  • 긴급 : 010-3698-0889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보기
  • 사업자등록번호 : 616-28-27429
  • 등록번호 : 제주 아 01031
  • 등록일 : 2011-09-16
  • 창간일 : 2011-09-22
  • 법인명 : 뉴스라인제주
  • 제호 : 뉴스라인제주
  • 발행인 : 양대영
  • 편집인 : 양대영
  • 뉴스라인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뉴스라인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newsline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