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71) 꿩마농 고장

김성수 시인

2020-03-13     영주일보

꿩마농 고장

김성수

-노형 1948년 11월 19일(금)-

-김성수-

지슴이,

살아 숨어서 꽃피우는 데는 최적이라는 걸 봐왔습니다, 그네들

또한 모를 리가 아니 너무나 잘 알고 있었습니다

불, 불부터 놓았습니다

-숨어 앉은 꿩은 절대 쏘지 않는다

꿩 한 마리 날아올랐습니다, 탕

그이 또한 사람 속에 사람이 숨는 것이 최적이라고 여겼을 겁니다 그러나 저 꿩 한 마리처럼 목숨은 사람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라 총구멍으로부터 나온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탕

내게 작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숨어 우는 꽃들이 있었습니다.
꽃처럼 고운 얼굴이 있었습니다.
꽃처럼 피려다 져버린 청춘도 있었습니다.
꿩마농으로 다시 오는 봄도 있었습니다.
총구멍에서 목숨꽃을 겨누는 소리가 터져 나옵니다.
타앙 ~ 탕!

내게는 작은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글 양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