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60) 봄에게 당하다

이민화 시인

2020-02-15     영주일보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제주의 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이민화

봄에게 당하다

-이민화-

어디선가 그의 냄새가 난다
돌아보니
너도밤나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내 몸이 흠뻑 젖는다

 

-때는 봄이고, 꽃은 핀다.
밤꽃의 꽃말은 ‘진심’이다.
그때 그 사람,
그때 그 사랑도 그랬다.
추억에 기꺼이 당한다. [글 양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