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38) 시인의 고백

양대영 시인

2019-12-30     영주일보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나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양대영

시인의 고백

-양대영-

당신은 시인인데도 어째서
다른 시인들과 의견이 다르죠?

대답은 간단하다

줄 서는 시인은 그만두기로
맹세했기 때문이다
 

-2019년 작가 선언을 들었다.
현 시국에 대한 1,276명 작가들이 입장을 표명하고 있었다.
연탄불 한 장만큼 만한 사람이 되기도 참 어려운 세상이다.
연탄불은 고기집에서나 볼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매캐한 일산화탄소가 코와 폐부를 찌른다.
고소하고 기름진 돼지고기 한 점이 혀에 촥 감긴다.
줄을 서야 배를 채워 살 수 있는가.
땀을 흘려야 배를 채울 수 있는가. [글 양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