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20) 흰 동백

문상금 시인

2019-11-18     영주일보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라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문상금

흰 동백

-문상금-

내보일 수 없어
더 소중한

그대 편지
한 구절

읽다가
울다가
돌아눕는 바다

물새 떼
같은

흰 뼈가
사무쳐

쓸쓸히
다 저무는
내 젊음의 바다

 

-물새 떼 같은 꽃잎이 온다.
소중한 편지가 온다.
읽다가 운다.
사무치다 저무는
내 젊음 같은 꽃이여! [글 양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