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18) 과녁

나기철 시인

2019-11-12     영주일보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라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나기철

과녁

-나기철-

정류장 처마
빗방울 하나
머리에 떨어졌다

우주 어디에서
온 화살

삼사석三射石 부근
내릴 때
마비가 풀렸다

 

-돌고 돌다 돌아온 화살 하나가 있다.
하필 내 머리 위로 떨어진 촌철살인
아~ 우주 삼라만상의 눈물, 콧물, 화살 빗방울 하나
참 아리다. 아릿하다. [글 양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