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나국시](1) 무인無人

나기철 시인

2019-09-29     영주일보

제주의 중심 인터넷신문 영주일보가 일상의 삶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예리하고 독창적인 시인의 오감을 통해서 비추어지는 세상의 모습. 시인들이 생각하는 바가 어떻게 옭아내어지고 있는지를 음미하며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고자 합니다. 영주일보는 ‘탐라국시’ 코너로 독자 여러분들을 찾아갑니다. 메말라가는 현대사회에 촉촉한 단비가 되길 기대합니다. [편집자 주]

나기철

무인無人

-나기철-

저지리 외딴 곳 길가 나무 하얀 무인 찻집 사람은 많은데
나는 없어진다
 

-있음과 없음이 손바닥 뒤집기다. 생과 사가 여반장이다.
그 대비로 말미암아 생은 더욱 극명해지므로, 죽음 또한 손안에 잡힐 듯하다.
덧없는 백일몽에서 깨어나야만 한다. 위선과 타협하지 않아야 한다.
메멘토 모리(죽음을 생각하라)를 뼈에 새긴다. 살아있는 동안, 살아 있어야 한다.[글 양대영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