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렌터카노동조합 출범...“노동인권 사각지대 놓여 있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노동조합 출범 기자회견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 구조,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리고 혹사당해”

2019-09-25     양대영 기자

제주도렌터카노동조합이 출범했다.

민주노총제주본부(본부장 김덕종)는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노동조합(위원장 김일곤)출범과 관련 25일 오전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내 렌터카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불안정한 지위,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노동조건 등을 알렸다.

제주특별자치도렌터카노동조합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고 모든 문제가 일시에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주도 렌터카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은 상습적인 임금 체불은 물론이고 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열악한 노동조건, 사용자측의 갑질 횡포 등 노동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이어 우리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는 제대로 된 일자리에 있다“며 ”제대로된 일자리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는 노동조합을 결성했고, 민주노조로 단결했다. 그리고 민주노총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렌터카 노동자들의 노동환경은 70년대를 방불케 암흑하고 열악하다‘며 ”임금일을 넘어서서 지급되는 등 상습적인 임금 체불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저임금 수준의 저임금 구조는 렌터카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전혀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1일 10시간 이상의 장시간 노동으로 내몰리고 혹사당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성토했다.

또 “충분한 휴게시간이 보장되지 못함에 따라 차대 차 간, 또는 차대 사람 간의 안전사고에 노출되어야 있다”며 “휴게시간을 보장한다고 하지만 있으나 마나한 형편이다. 변변한 휴게공간조차 없으므로 인해 충분히 쉬지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또 “갑질횡포는 또 어떠한가? 사용자들은 근무시간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급한 생리현상조차 눈치보게 만들며, 심지어는 근무시간 중에는 화장실도 가지 못하게 통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상습적인 폭언이나 욕설도 비일비재하며 심지어 폭행당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인권을 존중받는 일자리 ▲노동기본권이 보장되는 일자리 ▲최소한 근로기준법이 준수되는 일자리 ▲일할 맛 나는 일자리 등을 요구했다.

이어 "얼마 되지도 않는 박봉이지만 우리는 제 날짜에 맞춰 임금을 지급받고 싶다. 렌터카 사업주들은 체불이나 지연없이 제 날짜에 임금을 지급하라"며 "열심히 일했는데 임금은 쥐꼬리만큼. 렌터카 노동자도 사람이다. 낮은 임금 개선하고 생활임금 보장하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하루 10시간 이상 장시간 노동 금지하고 8시간 통상근무 보장하라"며 "파트타임, 단시간, 비정규직 불안정 노동 중단하고 제대로 된 안정된 일자리 보장하라"며 "휴게공간도 없는데 어떻게 쉬라는 말이냐! 제대로 쉴 수 있는 휴게공간 지금 당장 설치하고 독립된 여성 휴게실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업무 중 사고가 노동자의 책임인가! 렌터카 노동자에게 책임전가 그만두고 산재처리 제대로 시행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