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미천에서 어린 원앙들 발견, 제주 최초 번식 확인”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 확인

2019-08-21     서보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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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로 천미천에 천연기념물 327호인 원앙들이 번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들’은 21일 지난 8월 13일, 비자림로 확장공사구간 내 천미천에서 천연기념물 327호 원앙의 번식이 제주 최초로 확인됐다 밝혔다.

이 단체는 “지난 6월 주용기 조류학자에 의해 비자림로 천미천에서 수컷 원앙이 발견된 데 이어, 8월 13일 청소년기에 이른 아기 원앙 네 마리가 비자림로 시민모니터링단에 의해 발견됐다”고 밝혔다.

또 “8월14일 문화재청 조사단이 아주 어린 원앙 두 마리와 어미로 보이는 원앙을 추가로 발견했습니다. 다양한 문헌들을 찾아보았지만 제주에서 원앙 번식이 기록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오리류는 대부분 겨울철새로 북쪽의 시베리아에서 번식한 다음 보통 9-10월경에 남쪽으로 이동하여 이듬해 2-3월까지 월동한다. .... 보통 9월부터 내려오기 시작하여 이듬해 4-5월까지 있다가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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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이후 관찰되는 개체들은 이곳에서 터를 잡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은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날아가지 않고 이곳에서 번식해버린, 이른바 텃새화된 개체들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에서 텃새화된 오리는 흰뺨검둥오리를 비롯하여 원앙, 청둥오리, 비오리 등이며 이중 제주에서는 흰뺨검둥오리만이 야생에서 번식하고 있다. – 김완병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학예연구사(조류학 박사) http://jeju.ekfem.or.kr/archives/15233

이어 원앙은 우리나라에서는 텃새화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제주에서 번식이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고 말했다.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은 천미천에서 원앙 번식이 제주 최초로 확인됨에 비자림로 천미천이 야생동물들에게 중요한 서식지라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되었다“며 ”제주도는 공사를 중단하고 비자림로와 천미천에 대한 4계절 정밀조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천연기념물 담당부서인 문화재청이 천미천 원앙 보전을 위해 적극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