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 사업' 참가율 저조

2012-08-29     나는기자다

저소득층 학생들의 해외연수 기회 확대 등을 위해 시행 중인 한·미 대학생 연수취업(Work, English Study and Travel 이하 WEST) 사업이 중산층 이상의 자녀에게 집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박성호(창원시 의창구) 의원이 28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WEST 프로그램 참가자 1455명 중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1분위 학생의 참가율은 16.5%(240명)에 그쳤다. 소득분위 5분위까지의 학생들을 포함해도 32.7%(475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앞서 정부는 2009년 WEST 프로그램을 도입하면서 전체 참가자의 50%를 저소득층에게 배정하기로 한 바 있다"며 "당초 취지와 달리 비용 부담과 까다로운 지원자격으로 인해 중산층 이상에게 혜택이 집중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WEST 프로그램의 경우 총 11개월 동안 항공료, 스폰서비, 어학연수비, 생활비 등으로 약 3100만원 정도가 소요된다"며 "그 중 정부는 소득 분위별로 약 200만원에서 2600만원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지원을 받더라도 기초생활수급자 및 소득 1분위 학생의 경우 약 500만원 가량의 개인 부담액이 발생한다"며 "소득 2분위 학생은 약 900만원, 소득 3분위 학생은 약 1300만원 등 적지 않은 비용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영어성적의 경우 토익 750점 이상, 토익 스피킹 5등급 이상, 학점은 전 학년 평균평점 3.375(4.5점 만점) 이상이어야만 지원할 수 있다"며 "한 조사에 의하면 영어성적과 학점은 부모 소득과 비례한다고 밝혀진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수함에도 집안 형편상 외국연수를 못하는 학생들은 본 프로그램을 통해 국제적 감각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태어날 수 있어 비용 대비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