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덴빈, 볼라벤 길따라 한반도 북상한다

2012-08-28     나는기자다

초대형 태풍 '볼라벤(BOLAVEN)'에 이어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한반도로 북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덴빈은 볼라벤과 유사한 경로로 서해에서 북상하면서 전국에 상당한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기상청에 따르면 덴빈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대만 남동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0㎞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5핵토파스칼(hPa), 최대풍속은 초속 34m다. 강한 소형 태풍이다.

이 태풍은 30일 오전 제주도 남서쪽 290㎞ 부근 해상을 지나 31일 오전에는 서해남부해상까지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태풍의 직·간접적인 영향으로 29일 오후 제주도와 남해안지방에 비가 시작돼 30일에는 그 밖의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중부지방은 31일에도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30일에는 북서쪽에서 유입된 차고 건조한 공기와 덴빈과 함께 북상하는 다량의 따뜻한 수증기가 충돌하면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강수량의 지역적 편차도 매우 크겠다.

29~31일 예상 강수량은 전국 30~100㎜(많은 곳 제주도, 서해안, 남해안 150㎜ 이상)다.

또 해상에서도 29일 오후 제주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30일에는 남해상과 서해상에서도 강한 바람과 함께 물결이 높게 일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덴빈은 19일 필리핀 동쪽해상에서 발생한 후 볼라벤이 서해상을 따라 북상하는 동안 24일부터 약 5일간 대만 부근 해상에서 머물면서 세력을 유지했다"며 "볼라벤의 영향으로 약화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서해중부해상으로 점차 북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덴빈은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천칭자리(별자리)를 의미한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