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반기문, 美 이스라엘 반대 불구 이란 비동맹회의 참석

2012-08-23     나기자

 유엔본부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31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제16차 비동맹운동 정상회의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보이콧 요청에도 불구하고 참석한다고 22일 확인했다.

마르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반 사무총장이 이번 회의 참석을 통해 국제사회의 우려와 기대를 전달할 것"이라며 "이란 핵 프로그램과 테러, 인권, 시리아 사태 등이 거론될 것"이라고 밝혔다.

네시르키 대변인은 반 사무총장은 이란을 29∼31일 방문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빅토리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의 국제 의무사항 위반 등을 들며 반 사무총장이 비동맹회의에 참석하는 계획을 취소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이란 유엔대표부 한 대변인은 "반 사무총장이 비동맹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으며 복수의 유엔 외교소식통도 "특별한 일정 변화가 없는 한 반 사무총장이 테헤란 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매우 중요한 나라들의 모임이다"며 "반 사무총장이 갈 것이며 가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안보리 한 외교관은 "반 사무총장이 비동맹회의를 외면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외교관들은 반 사무총장이 이번 회의에 참석할 경우 공개연설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과 이란 지도자들의 반이스라엘 발언 문제 등을 제기하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과 비공개 만남에서 이를 제기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유엔본부=로이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