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칼럼](40)트라브존에서 온 문자

2018-02-05     영주일보

트라브존에서 온 문자

-신태희-

나도 그 곳에 있었죠

한 접시의 생선튀김을 먹던 날
흑해를 물수제비 뜨던 날

당신은 그 곳에 있다고
문자를 보내죠

어떻게 문자가 날아오는걸까

어두운 거리를 뚫고,
무거운 구름을 뚫고,

나는 돌을 튕겨내던
검은 유리알 호수 같은 바다가 되고

수많은 파문 속으로
당신을 삼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