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칼럼](25)다시, 봄

2017-08-22     영주일보

다시, 봄

-신태희-

수평선 너머
반짝
네가 온다

쿡, 눈동자를 찌르는
눈부신 뱃머리의 각

길고 푸른 미역 냄새
미끄러지던 너의 머리칼 냄새
아득하게 비리다

소식 기다리던 나의 귀는 검은 초록의 겹으로 미역귀처럼 두꺼워졌다
오도독거리는 그리움의 이빨

수평선 너머
반짝
네가 타고 오는 배가 온다

노란
제주 봄바다 가르며
푸르고 푸른 네가 온다

*마음을 나누는 것도 수눌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