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칼럼](16)별이 빛나는 밤에

2017-07-26     영주일보

 

별이 빛나는 밤에

-신태희-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네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었다네

노란집 지붕으로 올라서는 어린 별의 발돋음
별이 빛나는 밤하늘은 얼마나 높은 음계인가
모자 위에 초를 세우고 별을 그리네
높은 음은 높은 음으로만 이어지고 있네
내가 사랑한 해바라기는 태양의 아바타였네
노란 높은 음이 이글거리며 타오르네
고통스러운 것은 저마다 빛을 뿜고 있다네
나, 결국 타버릴 것이라는 것쯤은 이미 알고 있었다네

음, 음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선 우선,
밤의 카페 테라스에 앉아 압생트 한 잔을 마시네
투명한 초록 날개가 겨드랑이에서 돋아나네
아를의 별빛 속으로 날아가는 나를 보네
불타는 각설탕이 흘러내리는 아름다운 밤이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