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칼럼](13)사려니

2017-07-10     영주일보

사려니

-신태희-

덩굴로 감겨드는 들뜬 공기
흙이 기지개를 켜요
발바닥이 간지러워요
젖은 새소리
새벽 안개로 피어올라요
한 웅큼씩 자라는 여름의 키
기꺼이 하릴없는 아침
산수국 다정한 손목 잡고 걸어요
청보라 꽃빛으로
우리가 우리에게 돌아가는 시간
저기,
빛 쏟아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