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칼럼](11)오래된 하루

2017-07-03     영주일보

오래된 하루

신태희

스르릉 스르릉
낫도 잘 들어가는구나
밤과 낮
잘도 베어내는 소리
촐처럼 쌓여가는구나
겹하늬
고동하늬 불어오는구나
자굴풀씨 닥닥 뛰엄구나
누런 입김 가득해지는
동거문오름
잔등으로 미끄러지는 저녁
축축한 혀로 감아올리는
꿩 우는 소리, 
새카맣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