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희 칼럼](7)저녁이라는 과녁

2017-06-18     영주일보

저녁이라는 과녁

신태희

저 먼데까지 사람이 사는 집이 있고
당신이 사는 곳이 있습니다

제 살 썩혀 뿌리 뻗는 대지
짐승의 울음무늬를 짜넣은 들판

울긋불긋 풀려나오는 노을
양떼 모으는 휘파람소리

오래 길들여진 저녁을 몰고가는
당신의 뒤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