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제주는 한국의 자랑"…AIIB 연차총회 개막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제주 방문, “투자 및 일자리 창출” 강조
원 지사, ‘제주비전’ 소개…77개국 재무장관. 은행총재 등 참가

2017-06-16     서보기 기자

세계 77개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국제기구 대표, 국내외 금융.기업인 등 2000여명이 참가하는 2017년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연차총회가 16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제주를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제주국제컨벤션터에 열린 제2차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이하 AIIB) 연차총회 참석차 제주를 찾은 자리에서 "AIIB의 인프라 투자가 포용적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취임 후 처음으로 참석하는 국제행사여서 저 개인적으로도 그 의미가 깊다“고 감회를 피력한 후 ”지금 여러분이 계신 이곳 제주는 특별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가진 한국의 자랑거리"라며 각국 참가 인사들에게 제주도를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제주를 동북아시아의 환경수도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밝히면서 "그동안 인프라 투자는 각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 환경을 훼손했다"고 진단한 뒤 "지속가능한 인프라 확대를 위해서는 아시아 국가들이 공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AIIB가 추구하는 인프라 투자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는 지속가능 성장에 기여해야 한다. 그동안 인프라 투자는 각국의 경제성장에 기여해왔지만, 그 과정에서 자연 환경을 훼손하기도 했다"면서 "한국도 그와 같은 뼈아픈 경험을 했고, 많은 반성을 얻고 있는데, 환경을 훼손하는 개발은 미래에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오기 마련이고, 환경문제는 당사국은 물론 주변국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친환경적 개발, 국가 간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을 앞둔 올해 4월 18일 제주를 찾아 "평화의 섬이자 세계가 인정한 아름다운 제주를 사람과 환경이 한데 어우러질 수 있는 생태환경의 상징으로 자랑스럽게 우뚝 세우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AIIB에 참석해 제주 탄소제로섬 정책과 AIIB가 추구하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개발이 지속가능한 모델을 구축하는데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제주의 에너지 관련 비전을 직접 소개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의 그린빅뱅 전략은 에너지, 수송, 전력 계통, 빅데이터 등의 융합이며, 탄소제로 섬 조성을 위해 에너지와 교통의 새로운 융합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하며 "카본프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제주는 아열대 어류 증가와 폭우, 폭설, 한파와 같은 기상이변 등 기후변화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한편으로는 세계에서 유일한 유네스코 3관왕 타이틀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주행거리, 풍력, 태양광 발전 등 저탄소 녹색산업 육성을 위한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춘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는 2030년까지 스마트그리드 전역화와 전기차, 신재생에너지 100% 대체를 통해 제주를 글로벌 친환경 녹색섬으로 창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20년까지 풍력, 태양광 등 1,800MW 시설로 도내 전력소비의 50%를 대체하고 2030년에는 100%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해 에너지 자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제주는 신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고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는 등 에너지 자립도시를 만들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 100여개 도시로 성공모델을 전파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