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2%의 가톨릭 국가, 필리핀, 피임 국가 지원에 나서

2012-08-07     나기자

 필리핀의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이 6일 국가 지원 피임 법에 대한 지지 의사를 로마 가톨릭 주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천명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어머니였던 고 코라손 아키노는 필린핀 민주주의의 기둥 역할을 하다 1986년 국민 혁명으로 대통령에 올랐는데, 이때 가톨릭 교회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

출산율이 떨어질 줄 모르는 필리핀은 인구가 9500만 명을 육박하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이웃한 동 티모르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가톨릭이 대세인 나라이다. 가톨릭교는 낙태는 물론 피임도 반대한다.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여러 정파 출신의 의원이 180명 이상 모인 대통령궁 모임에서 지난 17 개월 동안 개혁을 지연시킨 논의는 이제 끝장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의원들은 동의했고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다고 응답했다.

가톨릭 국가의 이 피임관련 법에서 쟁점이 되는 것은 피임 기구 및 약제를 국가가 지원하고, 학교에서 성교육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필리핀의 출산율은 연 2%로서 아키노 대통령은 2010년 선거 공약에 이의 통제와 축소를 내걸었다.

법안의 상원과 하원 통과는 가능해 보인다.

그러나 가톨릭 주교들이 주도하는 반대자들은 이 법안을 지지하는 의원들에 대한 낙선 운동을 2013년 총선에서 펼치겠다고 말하고 있다.【마닐라=로이터/뉴시스】김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