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태식 칼럼](43)돼지 기르기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2015-07-27     영주일보

돼지를 길러야 음식찌꺼기도 처리되고 팔면 돈도 되지만 돈이 없어 돼지를 사올 수가 없었다. 누님네 돼지가 새끼를 낳아 곧 새끼돼지를 팔게 된 것을 알고 아내가 누님께 외상으로 팔아주도록 부탁을 하니 처음은 쾌히 승낙하였다. 두 마리를 외상주면 잘 키워서 한 마리는 팔아서 새끼돼지 외상값 물고 한 마리는 우리가 기르면 돈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돼지를 가져가라는 말은 없고 하루는 외상 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참 이상하다. 그 때는 외상주겠다고 하였다가 못주겠다니 우리가 잘못 보였나 보다 생각해 보기도 하고, 외상값 받기 어려울 것이니 애초에 거절하는 것이겠지 하고 의심도 하였다. 그런데 좋은 돼지를 다 팔다 잘크지 않은 막물돼지를 가져가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돼지라도 키운다고 해서 가져다가 잘 길러 한 마리를 팔아 새끼돼지 두 마리 외상값을 지불하고 나머지 한 마리는 키워서 새끼도 내우고 팔아서 작지만 재산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