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영 칼럼](44)참나무

2014-12-15     영주일보

참나무

-알프레드 테니슨(Alfred Tennyson)-


네 자신의 인생을 살아라

젊든지 늙었든지
저기 저 참나무처럼
봄에는 빛나는
생생한 황금빛

여름의 강렬함
그리고 나서
가을의 변화로
다시 더욱 차분한 색조의
황금빛이 된다.

그 잎도 결국에는
전부 떨어진다.
보라, 그래도 참나무는 서 있다
줄기와 가지만의
벌거벗은 힘으로.

정말 어려운 일이다. 요즘처럼 이해타산이 엇갈리는 세태에 자신의 인생을 산다는 게 결코 단순한 일이 아니다. 실수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이해관계나 사사로운 정 때문에, 본래의 자신과는 동떨어진 분수없는 짓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인생만을 살아가다간, 그렇지 않은 부류의 생들에 비해 손해 보는 일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편법이 나오고, 편법을 얻기 위해 권세와 금력 주변으로 사람이 몰리는 것이 아닌가 한다.
편법이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그래서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람이 어우러져 이뤄진 사회가 건전히 지탱되려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을 때 가능한 일이다. 사회 윤리와 도덕이 살아 있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윤리와 도덕은 분명 법 보다 우위에 있다. 윤리와 도덕에 어긋나면, 사회로부터 멸시되고 강렬한 지탄의 대상이 될 때 윤리 도덕이 살아나고, 각인으로 하여 자신의 생을 살아가게 할 것이다.
기업이 기업윤리를 저버릴 때 이미 기업이 아니다. 사람 또한 같다 할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주창했던 ‘너 자신을 알아라’ 그리고 무지의 상태에서 출발함이 무엇인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테니슨(1809-1892)은 영국의 계관시인. 빅토리아시대의 대표적 시인으로, 자연을 관찰하고 정밀하게 묘사해낸 시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