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영 칼럼](41)가지 않는 길

2014-11-24     영주일보

가지 않는 길

-로버트 프로스트-

단풍 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나는 두 길을 다 가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면서,
오랫동안 서서 한 길이 굽어 꺾여 내려간 데가지,
바라다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다 보았습니다.

그리고, 똑같이 아름다운 다른 길을 택했습니다.
그 길에는 풀이 더 있고 사람이 걸은 자취가 적어,
아마 더 걸어야 될 길이라고 나는 생각했었던 게지요.
그 길을 걸으므로, 그 길도 거의 같아질 것이겠지만.

그 날 아침 두 길에는
낙엽을 밟은 자취는 없었습니다.
아, 나는 다음 날을 위하여 한 길은 남겨두었습니다.
길은 길에 이어져 끝없으므로
내가 다시 돌아올 수 있는지를 의심하면서

오랜 세월이 흐른 후에
나는 한숨지으며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길’, 어느 길을 가야할까? 길은 사람이 통행하는 도로일 수도 있고,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야하는 삶의 방법 등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말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선택해야 할 것과 선택하지 말아야 할 것 등 선택의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세상을 살면서도 어떤 이는 성공한 삶을, 어떤 이는 그렇지 않는 삶을 산다. 하나의 몸으로 여럿을 다 할 수는 없는 일, 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성공한 삶의 여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있다. 프로스트는 아름다운 숲 속 두 갈래 길에서 어느 길을 갈 것인가를 생각 끝에 사람이 덜 다녀 풀이 무성하고 인적이 적었던 길을 택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그 길을 선택한 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얘기한다고 한다.

남들이 다녀 길이 훤히 트인 그런 길은 다니기는 쉬워도 별 소득이 없을 것이다. 더 힘들고 괴롭지만 아무도 가지 않았던 불모지를 개척하는 모험적인 것들이 보다 유익할 것이다. 창업가, 벤처기업인들에서 이런 모험적인 선택을 찾아볼 수 있다.

프로스트는 미국태생(1874-1963)의 시인이다. 그의 시는 다양한 독자층에 매우 호소력을 갖는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