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영 칼럼](40)봄

2014-11-22     영주일보

-홉킨스-

봄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나니
이름 없는 풀은 동그라미를 그리며 파릇파릇 아름답게 자라고
티티새의 알은 낮은 하늘 같아 티티새 자신은
메아리치는 숲을 노래로 울리며 귓전을 때려
그 소리를 들으며 벼락을 맞은 듯하고,
윤기 도는 배나무 잎사귀와 꽃잎은
하늘을 닦아 내어 푸르름이 다가오는 풍요로움.
뛰노는 어린 양들은 깡충거리나니
이 생기 넘치는 활력과 기쁨은 무엇이던가.
에덴 동산에서 비롯된 대지의 감미로운 흐름이니
그것을 차지하여라, 소유하거라, 그것이 죄 때문에
싫어지고 흐려지고 더러워지기 전에, 주 그리스도여,
소년 소녀가 지닌 바 티없는 마음과 5월의 날을
동정녀의 아들이여, 당신이 선택하시고
그 무엇보다도 값어치 있는 것을 가지게 하라.

홉킨스(1844-1889)는 빅토리아 시대의 영국의 시인이다. 풍성한 어법과 참신한 리듬의 독창적인 시를 썼다. 홉킨스의 시는 그의 사후, 로버트 브리지스가 그의 시를 보다 널리 알리려는 의도로 가장 잘된 시 여러 편을 추려 시선집 발간을 추진했다.

이 시는 봄의 생기발랄함을 글로 써낸 아름다운 서정시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티티새의 자지러지는 노래소리가 들리는 듯 하다. 하늘의 푸르름과 배나무잎의 싱그러움, 어린 양들이 이리저리 깡충깡충 뛰노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시인은 이 생기넘치는 활력과 기쁨은 대지에서부터 온다고 하고 있다. 그리고 티 없는 마음과 5월의 하늘이라 한다.

바다를 넘어 따뜻한 남풍과 함께 꽃소식이 전해진지 이미 오래다. 활기 넘치는 이 봄, 제주의 희망은 무엇일까? 그리고 우리가 선책해야 할 값어치 있는 것들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