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의회 하민철 의원, 禹도정 소나무재선충병 관심없어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선우 부지사 질타
WCC 1주년 기념행사비 3일간 14억,고사목제거작업 8천7백만원

2013-10-23     양대영 기자

제주 전역을 뒤덮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이 23일 열린 제주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위원장 하민철)는 행정사무 감사 첫날인 23일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대한 제주도의 책임을 추궁했다.

하민철 위원장은 "제주도가 올해 WCC 1주년 기념행사로 사흘 동안 1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면서 소나무재선충병으로 인한 벌목제거사업 예산으로는 고작 8천700만원만 편성했다"며 제주도의 안일한 행정을 질타했다.

이에 대해 김선우 제주도환경부지사는 "지난해 검토할 당시 기존 인력만으로 방제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예산편성을 잘못 예측했다"고 해명하고 "고사목 급증은 올 7월부터였다"고 덧붙였다.

또 하 위원장은 "도의회가 올해 초 고사목이 많다고 우근민 지사한테 보고하고 추경때 1억원을 반영했다"며 제주도의 안일한 대책을 꼬집었다.

하 위원장은 특히 "제주도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관심을 가졌더라면 방제비로 100억원의 혈세를 낭비할 수 있겠느냐"고 질타했다.

하 위원장은 이와 함께 "지난 9월 2일 소나무재선충병 전쟁선포 이후 재선충병 감염 보고가 1차 2만5천그루에서 7차 보고인 22일에는 22만그루로 일곱번이나 수치가 바뀌었다"며 엉터리 보고체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김명만 의원은 "소나무재선충병 감염속도보다 방제속도가 느리다"며 "전문인력 투입보다 각 마을별로 대책을 마련해 빠른 방제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지사는 "현재 1일 800명이 투입되고 있지만 다음 달부터는천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히고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고사목 제거작업에는 전문인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부지사는 "현재 재선충병에 감염된 소나무는 17만그루로 예측되지만 내년 4월까지 5만그루가 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돼 22만그루에 대한 철저한 방제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학교내 보호수에도 소나무 재선충병이 감염되고 있는데도 제주도 교육청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제주도의회 교육위원회 방문추 의원은 23일 제주도 교육청을 대상으로 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소나무가 심어져 있는 도내 학교 126곳 가운데 40% 정도인 38개 학교에 소나무재선충병이 감염됐다"며 제주도교육청에 대책을 물었다.

방문추 의원은 "이처럼 많은 학교의 소나무가 재선충병에 감염됐는데도 제주도 교육청이 예방에 전혀 나서지 않고 학교운영위원회와 마을 주민들이 방제작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며 교육당국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이와 관련해 김화진 제주도부교육감은 "제주도와 연계해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