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뫼비우스, 찬반시사회 열겠다"…70%가 바라면 개봉

2013-07-19     나는기자다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은 영화 '뫼비우스'를 연출한 김기덕(53) 감독이 "찬반 시사회를 열어 개봉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18일 "다음 주 기자, 평론가. 문화부 관계자를 모시고 영화의 가치와 제한상영가에 대한 찬반시사회를 할 것이며 영화를 본 장소에서 바로 현장투표를 해 30%가 반대하면 재심의 결과와 상관없이 개봉을 안 하겠다"고 말했다.

"개봉을 피가 마르게 기다리는 배우와 스태프들을 위해서다. 문제제기가 된 장면 중 12컷 약 50초를 굴종적으로 잘랐다. 영등위가 주장하는 직계 성관계로 볼 장면은 없다"면서 재심에서도 역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청소년불가가 있음에도 제한상영가로 하는 것이 청소년이 볼까봐의 이유라면, 청소년불가는 15세가 볼 가능성이 있고 15세는 12세 이하가 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체관람가 외에는 어떤 등급도 내주면 안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 문제는 다른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것인데 제한상영가로 영화를 사장시키는 건 이해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사고로 성기를 상실한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소수의 마음을 영화로 절박하게 표현한 뫼비우스가 그간 내가 만든 18편의 영화보다 얼마나 더 음란하고 타락했는지 객관적으로 묻고 싶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두 번의 제한상영가로 피가 마르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밤새 살을 자르듯 필름을 잘라 다시 재심의를 준비한다"고 전했다.

'뫼비우스'는 6월 초 영등위 첫 심의에서 어머니와 아들의 직계 간 성관계 장면 등을 이유로 제한상영가 등급을 받았다. 김 감독은 영등위의 지적에 따라 21컷을 삭제 또는 수정해 재심의를 신청했지만 16일 다시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았다.

'뫼비우스'는 한 가족이 성적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면서 파멸에 이르는 이야기를 그렸다.【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