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양 주재 외국 대사관 대부분 아직 철수 계획 없어

2013-04-06     나는기자다

북한 당국이 평양 주재 대사관들에 철수를 권고한 가운데 대부분의 국가들은 당장 외교관들을 북한에서 철수시킬 계획이 없다고 6일 밝혔다.

북한 외무성은 5일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안전상의 이유로 평양 주재 여러 대사관에 철수를 고려해볼 것을 요청했다. 이와 관련 데니스 삼소노프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철수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소노프 대변인은 "평양 및 북한 전체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고 북한 지도부의 성명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 정부는 북한의 움직임에 대해 파악을 한 뒤 외교관들의 철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여러 요소들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6자회담이라는 넓은 틀에서 이 문제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빅토리아 눌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최근 한반도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신중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눌런드 대변인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미국 영사 보호권을 대리하고 있는 스웨덴 대사관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며 "만약 그들이 철수를 고려한다면 평양에 있는 미국인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평양 주재 영국 대사관측도 현재로는 철수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은 "북한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으며 대사관 철수 계획도 없다"고 발표했다.

필리피 라이오 프랑스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의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고 유럽의 파트너 및 유엔기구와 협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 대사관 직원 철수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안토니오 파트리오타 브라질 외무장관은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며 "로베르토 콜린 평양 주재 브라질 대사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도 평양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엔 직원들의 철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베이징=신화/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