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서 차량용 블랙박스 강력사건 해결사 노릇 톡톡

2012-12-10     나는기자다

차량용 블랙박스가 사건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0일 운전자들이 설치한 차량용 블랙박스가 교통사고 해결뿐만 아니라 강력사건 범인검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8개월동안 9회에 걸쳐 심야시간대에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강간 범행을 한 40대 피의자를 부근 차량용 블랙박스에 촬영된 용의차량을 단서로 검거했다.

또 지난 5월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걸어가는 가정주부 등을 상대로 6회에 걸쳐 성폭력 등 범행을 한 20대 용의자의 차종을 특정하는 데에도 블랙박스 영상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지난 7월 심야시간대 신제주 지역에서 20대 여성을 뒤따라가 320만원이 들어 있는 핸드백을 강취한 피의자 역시 주변을 운행하던 택시 블랙박스에 촬영돼 덜미가 잡혔고 올해 9월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자 공터로 끌고가 피해자를 마구 때려 8주간의 상해를 입히고 도주한 30대 피의자 역시 택시에 설치된 블랙박스에 용의차량 번호 일부가 촬영되면서 2개월간 수사 끝에 검거됐다.

이뿐 아니라 차량용 블랙박스는 사건에 대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 7월 서귀포 시내에서 40대 여성이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자 택시기사에게 강도강간을 당했다며 신고를 했지만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한 결과 술에 취한 여성이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하다 상호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관계자는 "사건발생시 초동수사단계에서 목격자 뿐만 아니라 차량용 블랙박스 등 수사단서 확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블랙박스 자료를 통해 사건이 신속히 해결되고 있다"고 말했다.【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