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숙 후보 “4·3 정의로운 해결에 온 힘 쏟을 것”

2024-04-04     서보기 기자
강민숙

제주특별자치도의회의원 보궐선거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에 출마한 기호 9번 강민숙 후보(62)는 제주4·3 제76주년을 맞아 “살아남은 자, 후손 된 자의 도리로서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피력했다.

강 후보는 이날 하루 선거운동을 멈추고 지지자 및 선거사무소 관계자 등과 함께 ‘아라동4·3길’을 걸으며 환경정비에 나섰다.

강 후보는 아라동4·3길 중 ‘불칸낭’과 ‘월평 4·3성터’에서 4·3 당시의 비극을 기억하고 있는 주민분들을 만나 아픔을 나눴다.

불칸낭은 4·3 당시 마을 초토화 작전으로 집이 전소될 때 함께 불에 탄 수령 120년의 동백나무다. 또 월평 4·3성터는 피신 생활을 하던 당시 월평리 주민들이 1954년 10월 마을 재건을 위해 돌아온 후 산담과 밭담을 등짐으로 날라 쌓은 성의 터다.

강 후보는 “불칸낭은 4·3 당시 9살의 나이에 산으로 피신해야 했던 소녀의 집에서 올해도 동백꽃을 활짝 피워냈다. 그 소녀는 이제는 할머니가 됐지만 오랜 시간 집 마당의 불칸낭을 보면서 매일매일 4·3의 비극을 떠올리고 있다”며 “그래서 4·3은 여전히 진행 중인 비극의 역사다. 아라동4·3길을 걸으면서 4·3의 정의로운 해결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는 다짐을 다시 마음에 새겼다”고 피력했다.

강 후보는 이날 아라동4·3길 환경정비를 마친 후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4·3 영령들께 절을 올렸다.

한편 강 후보는 전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의원 당시 4·3특별위원회 위원으로서 4·3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 특히 4·3 당시 무장대와 토벌대가 가장 치열하게 교전을 벌인 관음사 일대를 4·3유적지이자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기 위해 앞장선 바 있다. 관음사 주변 숲에는 4·3 당시 초소와 군 숙영지, 피난민들의 삶의 터전들이 곳곳에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