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청비](138) 가교(架橋)

2024-03-28     송은실
송은실

가교(架橋)
 

송은실 
 

삭풍을 달래어 언 땅에 순풍 내니
앙상한 가지마다 마법처럼 움이 트고
급하게 피어난 매화 능선마다 찬란하다

가지에 숨어들어 탄식하는 동박새는
장렬히 낙화하는 꽃을 향한 사모곡
동백은 통으로 떨어져 한생을 마감 한다

동지섣달 긴긴날도 2월 앞엔 사그라져
춘삼월 행진소리 꽃향기가 호위 하네
겨울과
봄을 잇는다
사랑의 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