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을탁의 시선詩線](14) 영실(靈室)

2023-10-26     오을탁
영실(靈室)

영실(靈室)

오을탁
 

가없는 하늘을 받칠듯한
장엄한 기암을 품었어도
세속의 호들갑으로 덤벼든
자그마한 존재감일 뿐인
나를 정밀(靜謐)하게 품는다
산언저리부터 가득한 햇살
그날 가을 색으로 가둔
묵언의 산은 엄숙한 환희였다
영실(靈室)의 경외심이여.

 

오을탁

□ 오을탁(吳乙鐸) 시인(작가), 프로필

1959년 제주 출생.
제주국보문인협회 사무국장,
월간 국보문학 등단(고도, 홀로서기, 숨은그림찾기 작품 신인상 수상)
한국국보문인협회 편집위원,
한국국보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신문 작품대상.
시집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말을 잊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