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고기철·김용하, 제2공항 서명운동 나서지 말라!

김용하, 제2공항 창립대회에서 노골적 정치 발언 고기철, 제2공항 무임승차자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제2공항 시민운동, 제2공항 단체의 영역으로 두어야

2023-09-20     양대영 기자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이하

제주제2공항 기본계획 수립에 따른 국토부의 고시를 몇 개월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 의도가 분명하게 담긴 제2공항 서명운동이 자칫 제주제2공항 추진의 동력을 잃게 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그 이유는 서명운동의 주체인 ‘제주제2공항추진범시민포럼(이하 제2공항시민포럼)’의 핵심 인사인 고기철 전 제주경찰청장(이하 고기철 전 청장)과 김용하 전 도의장의 정치적 행보 때문이다. 고기철 전 청장과 김용하 전 도의장은 제주제2공항 서명운동에 더 이상 나서지 말아야 한다.

제2공항시민포럼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서귀포시선거구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고기철 전 청장이 사실상 주도하여 지난 8월 29일 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고기철 전 청장은 제2공항시민포럼의 명예대표로서 9월 16일 오전 10시 제주국제공항에서 제2공항 추진 퍼포먼스를 펼치고 추진 서명운동 맨 앞에 섰다. 그 옆에 김용하 전 도의장이 함께 했다.

제2공항시민포럼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용하 전 도의장은 지난 8월 19일 창립대회 환영사에서 “우리 지역 정치인들은 제2공항에 대해 도민합의가 우선이라며 의중을 밝히지 않는다. 여기에 과감히 소신을 밝히는 고기철 전 청장이야말로 제주의 미래를 걱정하는 분”이라고 말하면서 노골적으로 위성곤 국회의원을 겨냥하면서 고 전 청장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지원하는 정치적 발언을 했다.

또한 그동안 제2공항 추진을 위해 한 게 없다고 평가를 받는 고기철 전 청장이 갑자기 제2공항을 이슈로 하는 단체를 결성하며 더 나아가 제2공항 이슈를 억지로 본인의 정치적 아젠다로 만들어가려 하고 있다. 정치적 의도가 너무 강하게 보인다.

고기철 전 청장이 맨 앞에서 추진하는 제2공항 서명운동으로 인하여 고기철 전 청장은 제2공항 정상 추진에 대한 기여보다는 지난 8년 동안 진행되어온 제주제2공항 시민운동의 열매를 정치적으로 고스란히 차지하겠다는 ‘제2공항 무임승차자’라는 도덕적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기철 전 청장은 그동안 제2공항 추진을 위해 한 게 없다는 비판에 대하여 경찰 공직에만 있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고기철 전 청장이 제주도 경찰청장 임기를 마친 것이 2022년 6월이고, 특히 올해 2023년 3월에 있었던 재외동포청 제주사수범도민운동본부 발대식에 참석하는 등 지역 활동을 해 온 것을 고려하면 매우 설득력이 떨어지는 궁색한 변명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용하 전 도의회 의장과 고기철 전 청장이 각각 제2공항시민포럼의 공동대표와 명예대표라는 직함을 갖고 진행한 제2공항 서명운동은 누가 봐도 총선을 겨냥한 정치 활동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제2공항 이슈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까지 제주제2공항 관련 단체들의 활동이 나름대로 도민적 지지와 성원을 받은 것은 정치적 목적이 아닌 진정으로 제주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헌신성 때문이었다.

제2공항 시민운동은 제2공항 단체의 영역으로 남겨두어야 한다. 제2공항 성산읍 추진위원회 등의 제2공항 관련 단체들의 역할을 지원하는 것이 타당하다. 제2공항에 대한 정책 혼선을 야기한 더불어민주당 제주지역 유력정치인들의 행태는 비판받아야 하겠지만, 제2공항 정상추진을 정치적으로 이용만하려는 행태도 묵인해서는 안된다.

그런 차원에서 고기철 전 청장과 김용하 전 도의장은 제2공항 추진 서명운동에서 빠지는 것이 옳다. 그것이 오히려 제주제2공항 정상 추진에도 도움이 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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