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을탁의 시선詩線](10)명주바람

2023-06-26     오을탁
명주바람

명주바람

오을탁
 

바람이 붑니다
하늘에서 바다에서 가슴을 열고
잠들었던 대지와 보드랍게 속삭입니다
꿈틀거리는 아침의 설렘입니다

조용한 환희가
지붕에도 마당에도 내 마음에도
생명의 염원으로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뛰는 가슴에 자유의 불꽃이 되어

바람이 붑니다
차가운 심장에 달콤한 키스처럼
잠들지 않을 맑고 따뜻한 숨결입니다
임 부르는 6월의 명주바람입니다.

오을탁

□ 오을탁(吳乙鐸) 시인(작가), 프로필

1959년 제주 출생.
제주국보문인협회 사무국장,
월간 국보문학 등단(고도, 홀로서기, 숨은그림찾기 작품 신인상 수상)
한국국보문인협회 편집위원,
한국국보문인협회 시분과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제주문인협회 회원,
한국문학신문 작품대상.
시집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말을 잊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