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오영훈 지사·송재호 의원, 태풍 대비 점검 제각각...왜?

6·1 지방선거 이후 심한 반목설 맞물려 미묘한 파장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 도내 정치 지형 변화에 도내 정가의 관심쏠려”

2022-09-02     양대영 기자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행안위)이 2일 태풍 상륙에 대한 대비책 논의를 각각 주재한 것과 관련하여 두 사람이 6·1지방선거 이후 심한 반목과 갈등 관계에 놓여있다는 설과 맞물리며 도내 정가에 묘한 파장을 낳고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호 국회의원(제주시 갑·행안위)은 이날 오전 박상욱 제주해양경찰서장, 박근오 제주소방안전본부장, 김성철 한림읍장과 태풍상륙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고자 긴급 현장점검을 개최했다고 언론에 보도자료를 송부했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도 이날 오후 4시 30분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제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따른 상황판단회의’를 개최했다. 이자리에서 오영훈 지사는 “세력이 강한 태풍이 북상하고 있으므로 각 실·국별로 철저히 준비하고,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견고하게 구축해 달라”고 주문했다.

제주도지사와 국회의원이 각각 태풍 대비 점검회의를 주재한 것이 무슨 문제가 될 수 있느냐고 할 수 있지만, 한편에서는 같은 당 소속의 도지사와 국회의원이라면 태풍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회의는 함께 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는 반문이 나올 수도 있는 것이다.

태풍 대비 회의정도도 협력적 대응을 하지 못할 정도라면 서로 정치적으로 상당한 수준에서 대립하고 갈등하는 사이가 아니냐는 의문이 강하게 생겨나고 있다.

도내 정가에 밝은 소식통에 따르면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는 송재호의원이 위성곤 의원과 함께 오영훈 당시 의원을 현역의원중에서 한 명이 출마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사실상 강력한 지지를 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러나, 도지사 선거 이후 오영훈 지사와 송재호 의원이 인수위 구성 및 주요 인사를 둘러싸고 의견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두 사람의 반목·갈등설이 생겨난 원인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제11호 태풍인 ‘힌남노’ 관련 재난 대책회의를 오영훈 지사와 송재호 국회의원이 별도로 주재한 것이 태풍이 지나가고 난 후 도내 정치 지형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인지 도내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