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50대 농업인 부부 5천만원 익명 기부, 코로나19 익명기부 중 최고액

2022-02-10     서보기 기자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9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12명을 기록하며 9일 연속 최다치를 기록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을 위해 익명으로 5천만 원을 기부한 50대 부부가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서귀포시에 거주하는 50대 농업인 부부가 8일 오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성금 5천만 원을 서귀포시(시장 김태엽)를 통해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강지언)에 기부했다.

서귀포시 주민복지과에 따르면 8일 시에 기부의사를 밝혀온 기부자가 있어 자택을 방문해 기부절차를 논의했으며 부부는“코로나19로 힘든 분들이 많다. 그분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며 성금을 기탁했다. 농업인으로만 자신들을 소개한 부부는 신상에 대해선 극구 밝히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부부는“우리들도 조실부모하고 어렵게 성장해오며 주변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며 “장기화되는 코로나19로 많은 이웃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기부를 통해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익명 기부는 지난 2020년 2월24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금이 시작된 이후 익명 기부로는 최고액이다. 현재까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익명기부는 총 33건이며 합계 2천여만 원이 조금 넘은 상태다.

모금회 측은 부부의 성금을 코로나19로 인한 서귀포시 돌봄공백 해소와 관내 재난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특화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강지언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은 “연일 코로나19 확진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름을 알리지 않은 부부의 선행이 실의에 빠진 많은 분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며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재난취약계층에게 따뜻한 정성이 전해질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지원사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