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신의 벌랑포구] (29)추석

오상순 시인

2021-09-20     김항신

추석

오상순

추석이 임박해 오나이다
어머니 !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어머니의
고운 발자국소리
멀리서 어렴풋이
들리는 듯 하오이다.


《시인 공초 오상순》,  구상편 자유출판사 1988
 

오상순

<오상순 시인>

오상순 [吳相淳, 1894.8.9 ~ 1963.6.3] 시인1894년 서울에서 출생. 호는 공초(空超). .1906년 경신 학교(儆新學校) 졸업. 1918년 도시샤(同志社) 대학 종교철학과 졸업. 1920년 김억(金億), 남궁벽(南宮壁), 염상섭(廉想涉), 변영로(卞榮魯), 황석우(黃錫禹) 등과 함께 《폐허》의 동인으로 그 창간호에 〈시대고와 희생〉이라는 글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1924년 보성 고등 보통 학교의 교사를 거쳐 1930년 불교 중앙 학림(동국 대학교의 전신) 교수 역임. 1954년 예술원 종신회원. 1959년 예술원상, 1962년 서울특별시문화상과 대통령상 등을 수상. 1963년 지병으로 사망. 주요작품으로 「한잔술」, 「첫날밤」, 「방랑의 마음」, 「허무혼의 선언」, 「폐허의 낙엽」 등이 다수 있음. 저서로는 死後 발간된 《오상순 시선》이 있음.
 

김항신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어머니!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오시는 길 정갈하게 치우고 닦으며 기다려 봅니다.

행여 안보일까
행여나 안 들릴까 노심초사(勞心焦思 )
그윽한 저----
비밀의 나라에서
걸어오시는 고운 발자국 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글 김항신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