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가 있는 목요일](38) 코로나, 빗자루처럼

최재우 시인

2021-08-19     구수영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 감상

코로나, 빗자루처럼

   불 보다 물이 무섭다고 했지요
    보이지 않는 더 독한 것들이 
            싹 쓸어 갔어요

                _ 최재우
 

최재우

<최재우 시인>

계간 시와편견 등단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회원
시편작가회 회원
디카시마니아 회원


 

 

 

구수영

오늘 다카시는 텅 빈 상점들의 모습입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요.
코로나만 종식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그럴 수 없을 것 같아 더 우울해집니다.

사스,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모두 21세기에 출현한 바이러스들입니다 그런데 이 바이러스들의 출현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필연적으로 우리는 앞으로 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밖에 없다는 거지요 눈에 보이지도 않고 일정 기간 증상도 없는 바이러스 앞에 삶의 지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공부도 은행도 쇼핑도 각종 문화활동도 비대면이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디지털사회에 적응이 좀 느린 사람들은 소외감에 무력감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또 비대면 사회가 이웃과 이웃을 단절시키는 게 아닌가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코로나 사피엔스' 가 있는데 코로나19 이후 우리 문명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한 부분을 소개하겠습니다 

"이번 위기는 많은 사람에게 '인간의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 그런 것을 이루기 위해 개인은 어떻게 인식과 행동을 바꾸고 사회는
어떻게 재조직되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계기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여러분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입니까
각자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겠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가운데 선 오늘 '안전' 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가 안전하게 이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알아야겠지요 '나 혼자만'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다카시 한 편이 던지는 화두가 무겁습니다. 인류는 강한 자가 살아남았던 것이 아니라 공존하고 배려하는 자가 살아남았다는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글 구수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