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신의 벌랑포구](23) 수박

조문정 시인

2021-08-09     김항신

수박

조문정

지난 여름
무슨 일이 있었는지
배가 점점 둥글게 불러온다

달콤한  유혹의 몸부림 속
검은 사연들의 반란

붉은 사랑의 이야기들
입안에서
빙글빙글 맴도는
여름날


《 시인의 국밥집》- 시와 실천 2020
 

조문성

<조문정 시인>

경남진주 거주
첫 시집 《시인의 국밥집》상제
2021년 계간지 여름호 <시와편견>으로 등단.
현) 시사모 동인. 한국디카시모임 회원.
현) 진주천전시장에서 '조문정돼지머리국밥집'에서 '조문정 국수집'으로 명칭 변경 운영중.

김항신

한 여름밤의 향연

지난여름 수박 서리하다
두 눈이 마주쳤네

누가 볼까 허겁지겁 먹다 만삭이 돼버리고

달콤한 유혹은 뿌리 칠 수 없는 상황으로
나를 밀어 넣는데

붉은 사랑의 이야기
내 안에 있었다는 것도

살다 보니 알 수 있었네

[글 김항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