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항신 시인, 두 번째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 발간

2021-07-25     양대영 기자
김항신

제주시 삼양동 출신 김항신 시인이 최근 그동안 발표했던 서정시를 모은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를 출간했다. 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이 시집은 1부 용해의 능선에 아른거리는 붓꽃, 2부 마지막 웃음과 눈물의 한 줄기 빛, 3부 별보며 읊조리는 첫날밤의 향연, 4부 아가페 사랑으로 마음에 담던, 총 4부로 구성됐으며 61편의 작품이 수록돼 있다.

이번 시집은 김항신 시인의 시선과 생각이 얼마나 끈질기고 집요한지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시인은 어려웠던 날들의 삶과 비교적 안정되고 적응된 현실의 삶이 세세하게 조화되며 묘사되는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는 누구에게나 정 담뿍 담은 물미역 한 사발을 권하는 것 같다.

이어산 문학평론가는 ‘인간존재의 본질을 구명하는 자기극복의 방법론적 시’라는 주제의 해설에서 “가슴으로 쓴 시와 머리로 쓴 시가 있다고 할 때 김항신 시인의 시는 가슴으로 쓴 시 쪽에 해당한다.”며 “시인은 이미 시집을 내었고 지역에서 상당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 원고를 받아들고 필자와는 결이 다른 시풍이어서 고민도 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도전을 계속하는 그는 삶이 시며 삶인 진정한 시인.”이라고 평했다.

양전형 시인은 추천사에서 “순수한 유년시절부터 지금까지 시인 자신의 눈 속에 투영되며 긴 세월을 버텨오고 있던 시의 씨앗들이 다시 많은 싹을 틔워 냈다”며 “물이 뒤척일 때마다 짠 내음 털어내던 서흘포 마을의 아득한 경험들과 몸에 배인 한 생의 유연한 상상력이 어우러지며 김항신 시인의 가슴 속에서 유영하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라면의

이재한 시인은 “김항신 시인의 시는 잔잔한 물결처럼 일렁이다가 어느 순간 야생화처럼 질긴 생명력을 뿜어내기도 한다. 곳곳에 묻어나는 바다 향기는 제주생활에 길들여진 시인의 몸부림이다“라며 ”두 번째 시집 『라면의 힘보다 더 외로운 환희』가 희망찬 것도 미래를 꿈꾸는 만학도 들의 선봉 같은 시집이기 때문이다"라고 평하고 있다.

■ 시인의 말

이태 전,
첫 시집 발간의 기쁨은
두 번째 자아를 찾는 애증의 씨앗이었다.

다독다독 내 안에서 싹 틔우고
꽃 피운 시어들
마음 한 편으로 위안을 삼으며

다시 희망 실어
닻을 올린다.

한편, 제주 삼양동 출생인 김항신 시인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제주작가회 회원, 한라산 문학회 부회장, 제주어보전회 회원 및 제주어 강사, 시사모 동인 및 한국 디카시모임 회원이며 첫 시집『꽃향유』가 있다. 도서출판 실천, 가격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