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가있는 목요일](33) 이민

2021-07-15     구수영

■ 극순간의 예술 디카시감상

                      이민 

    녹조가 심해서 살 수가 없어
       좋은 곳으로 이사 가야해
    애들아 줄 맞추어 잘 따라오렴


                     _ 유레아

유레아

<유레아 시인>

2020년 시와편견 봄호 디카시 등단
시사모, 한국디카시인모임 사무국장
한국디카시인모임 작품상 수상
동인지 '내 몸에 글을 써다오' 등 참여
 

 

구수영

'그린슈머'라는 말이 있습니다 
지구환경을 상징하는 그린(Green)과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가 합해진 말입니다. 
그린슈머들은 소비를 할 때 우선시하는 가치가 환경보호와 건강이고 일상에서도 
그걸 지키기 위해 작은 것부터 노력합니다 
카페에 갈 때 텀블러를 갖고 가거나 
장을 보러 갈 때 에코백이나 장바구니를 챙깁니다. 물건을 살 때는 친환경마크가 있는지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표기한 탄소라벨이 있는지도
확인합니다.

코로나19 펜터믹이 계속되며 새로운 오염 주범이 나타났는데 바로 일회용 마스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버려지는 마스크가 2 천만 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전 세계를 다 취합하면 어마어마한 숫자가 되겠지요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마스크가 또 다른 환경오염의 주범이라니요 
마스크를 안 쓸 수는 없고 그렇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마스크 한 개가 만들어지는 시간은 1초지만 
이것이 썩는데 걸리는 시간은 450년이라고 합니다.
되도록이면 면 마스크나 자연 분해되는 마스크, 또는 업사이클링(up cycling)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습니다. 
소비의 가치를 환경에 둔 그린슈머들이 늘어날수록 이들의 구매를 공략하기 위한 기업도 늘 것입니다. 

오늘 디카시는 두렵고 안타깝습니다.
어떤 장황한 구호나 연설보다 오늘 디카시 한 편이 더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극 순간을 찍어낸 시와 언술이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지요
오리가족이 못 살겠다고 이민을 떠나는 환경은 우리도 살 수 없습니다. 
우리의 지구는 사람과 자연과 모든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터입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일상에서 작은 것부터 시작하는 
환경 지키기가 결국 지구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글 구수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