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진의 포토에세이](1) 공생공사(共生共死)

2021-03-11     양순진 시인

나는 동네 산책을 좋아한다. 많은 종류의 꽃과 나무와 풍경을 만나기 때문이다.

해마다 3월이면 어김없이 찾는 연동 '가리본가' 화단! 주인은 특이한 꽃들을 계절마다 바꿔 심는다.
작년에 피었던 각양각색의 튤립, 봉오리 맺혔다. 어젯밤 100장의 사진 찍고도 보고 싶어 아침에 또 찾았다.
그런데 나보다 먼저 찾은 손님, 거미!
그래그래, 우리는 모두 함께 하는 거야!

얼마 전 농협하나로마트에서 노랑 튤립 두 단을 사서 우리 집에 꽂아두던 터였다.
네덜란드의 국화이면서 '사랑의 고백, 매혹, 영원한 애정'이라는 꽃말을 가진 튤립.
우울했던 겨울 마음이 봄으로 물들어 화사해진다.